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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인생에 한번은 킬리만자로(5) 정상 우후르피크 등정

5,895m 우후르피크 한국팀 12명 모두 등정
고산증 통증, 산소 부족 어려움 6km 7시간 걸려
만년설 빙하 압권, 평평한 분화구 인상적

theTAX tv 채흥기 기자 | 킬리만자로의 정점인 해발 5,895m의 우후르피크를 등정하는 날이 왔다. 크고 빛나는 산이라는 킬로만자로산의 정상 우후르(Uhuru)는 자유를 의미한다.

 

                                                                                               (영상 촬영 편집: 채흥기 기자)

 

그 옛날 킬로만자로산 아래 도시 모시에 사는 원주민들은 눈 때문에 하얗게 빛나는 킬로만자로산을 빛나는 산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킬리만자로를 가다 5일차인 1월13일 오전 9시경 호롬보산장을 출발해 약 6시간만에 10km 지점인 키보산장(해발 4,720m)에 도착했다. 오후 3시경이다. 오는 길은 다소 오르막이 있지만 평범한 길로 큰 어려움없이 올 수 있었다. 마지막 수원지는 해발 3,900m쯤에 있다.  킬로만자로산 하부는 적도가 가까워 덥지만, 비도 자주 내리는 편이어서 물은 충분하다. 

 

오후 7시30분경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쉬었다. 키보산장에는 물이 없기 때문에 마지막 수원지에서 물을 길어와야 한다. 모두 포터들의 일이다.  14일 오전 12시에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잠을 자려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4인실엔 미리 와 있었던 독일 남녀커플이 있었다. 저녁 11시30분경 식당에 모였는데, 팝콘과 차를 줬다. 밥을 주지않는 것이 의아했다. 14일 오전 12시4분 키보산장을 출발했다. 가파르게 오르막길이 4km 정도이기 때문에 이 구간이 가장 힘들었다. 숨이 가빠서 몇번이나 쉬었다. 해발 5,500m가 넘어가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다행히 양 신발과 장갑안에 핫팩을 넣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다. 핫팩 하나는 장갑 조차 끼지 않는 가이드를 주었기에 번갈아 가면서 추위를 이겨냈다. 

 

해발 5,500m이 넘어가면서 숨이 가빴다. 4km 정도 가파른 길을 지그재그로 오르면 드디어 눈을 만나는 첫번째 길만스포인트(5,685m)이어 2번째 포인트인 스텔라포인트(5,752m)에 이르게 된다.오전 6시50분경 6km를 걸어 마침내 정상인 우후루피크 5,895m에 섰다. 정상은 너무 추웠다. 

 

킬리만자로산 등정 코스는 6개 코스로 우린 그중 가장 쉬운 마랑구코스(일명 코카콜라코스)를 선택해 마랑구게이트(1,800m)~ 만다라산장(2,700m)~호롬보산장(3,720m)~키보산장(4,720m)~우후루피크(5,895m)에 등정했다.

 

킬리만자로는 7대륙 중 하나인 아프리카의 최고봉이며, 전문산악인이 아닌 장비없이 일반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높이이기도 하다. 서쪽으로 시라봉(3,962m), 키보봉 우후르피크(5,895m), 동쪽에 마웬지봉(5,149m) 등 세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키보와 마웬지라는 형제가 살았는데, 게으른 마웬지는 늘 형인 키보에게 와서 불씨를 빌려달라고 했다. 어느날 마웬지가 하루에 세 번씩이나 불을 꺼뜨리고 불씨를 빌리러와 화가 난 키보가 마웬지의 머리를 후려쳤다. 그 이후로 마웬지봉의 정상이 찌그러졌다 전한다.

 

킬리만자로는 1848년 독일선교사 레프만과 그라프에 의해 유럽에 알려졌는데, 유럽사람들은 아프리카에 만년설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1889년 독일 지리학자 한스마이어와 오스트리아 등산가 푸르트쉘러가 만년설이 있는 정상을 등정해 이를 증명했다. 한스 마이어도 세번째 도전만에 정상을 등정할 수 있었으며, 정상의 이름을 자유라는 뜻의 우후르(Uhuru)라고 명명했다. 마랑구게이트에는 한스 마이어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이 있다. 

 

원래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에 속해 있었다. 한스 마이어가 초등을 이뤄낸 후 당시 독일 황제 빌헬름2세는 영국령에 케냐에 속해 있던 킬리만자로를 독일령 탄자니아로 넘겨달라고 영국 여왕 빅토리아에게 간청을 했고, 여왕은 이를 받아들였다. 빌헬름2세는 영국 빅토리아여왕의 큰딸인 비키의 아들이었다. 빅토리아여왕은 자신의 외손자인 빌헬름2세를 위해 생일 선물로 킬리만자로를 준 것이다. 

 

100년도 채 안되어 킬리만자로의 빙하는 90% 녹았다. 기후변화로 언젠가는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또한 2020년 10월에는 해발 3,000m 정도에서 화재가 발생해 5일 동안 타면서 모든 것을 재로 만들어 버렸으나 나무와 풀들은 다시 자라났다.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은 그레고리팩이 주연한 영화로도 유명한데, "킬리만자로 정상 부근에는 말라 얼어붙은 표범의 시체가 하나 있다. 그 높은 곳에서 표범은 무엇을 찾고 있었던 것일까" 라는 구절이 나온다.

 

또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도 킬리만자로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과연 킬리만자로에는 표범이 살고 있을까? 기자가 13일 밤 마웬지봉 등정을 위해 가던 중 호롬보산장에서 약 800m 위치의 늪지대에서 2번이나 발견한 고양이과 동물은 과연 표범인가? 길다랗고 곧게 나선형으로 선 꼬리와 표범무늬가 선명한 뒷태, 퓨마처럼 털이 거의없는 매끈한 몸으로 유유히 사라지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