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TAX tv 채흥기 기자 | 남양주에는 한반도 모양의 종주코스가 있어 눈길을 끈다.
총 38km에 달하는 종주코스는 일반인들은 하루에 무리이고 1박2일 정도가 무난하다. 특히, 일반 등산객일지라도 백두대간이나 각종 지맥과 정맥종주를 하는 어느 정도 등산을 하는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는 힘든 구간이다. 거리는 38km 이지만 총누적고도가 2,486m에 달한다. 평균 해발 500m 고지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전 3시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자가용으로 천주교 묘지인 소화묘원으로 출발했다. 원래는 운길산역에서 출발해야 하나 나중 지칠 때 평지를 걷기에 예빈산 초입이라 할 수 있는 소화묘원으로 출발지를 택했다. 어차피 원점회귀이기 때문.
오전 5시경 출발, 묘지를 가로질러 8부 능선에 오니 예빈산 정상 직녀봉 1.7km라는 푯말이 나타난다. 어느 정도 올라와 시계를 보니 5시49분인데 해는 중천이다. 안개가 자욱한데, 사진을 찍는 몇 분이 보였다. 예빈산 정상 표식은 누군가에 의해 반으로 잘려 있었다. 예봉산에 올라 보니 미사리와 팔당댐이 안개에 흐려 풍광이 별로이다.
아침 일찍이라 등산객 몇이 보인다. 이제 해발 566m인 적갑산을 거쳐 도곡리까지 하산한다. 내려오는 길이 가파르다. 비가 온지 며칠이 되지않아 덥고 습도가 높았다. 도곡리 민가에서 아주머니에게 물을 부탁하니 시원한 정수기 물을 가져다 준다.
갑산 표식이 있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본격 갑산(549.3m)을 오른다. 갑산은 꼭지봉(갓무봉)과 조조봉(비옹) 그리고 두봉(가마바위)를 거쳐야 오르는데, 가장 힘든 구간이다. 갑산에서 신선봉(236.5m)까지는 쉬운 내리막 길이며, 길이 아주 좋다. 신선봉을 내려오니 마을이 나타났다. 공장과 골프장이 있는 곳이다. 오후 1시가 넘어 골프장 입구에서 콩국수를 하나 시켜 나눠 먹었다. 가격이 1만원으로 비싸다. 골프장 입구여서란다.
고래산(528.5m)을 오르기전 길을 잘못들어 한참을 가다 되돌아왔다.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것. 수시로 GPX를 확인해야 한다. 고래산 역시 만만치 않다. 약 21km 지점이라 체력이 어느 정도 고갈된 상태에서 매우 힘들었다. 예전 고래산 트레일런을 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대부분 임도를 뛰었는데, 등산로를 따라 올라오니 그때 기억을 살릴만한 곳이 없다.
정상에 오르면 종주코스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470m 정도를 가야 고래산 정상이다. 다시 되돌아와 고래산을 내려왔다. 전원주택에서 물을 얻어 보충을 한다. 내려오니 머치고개이다. 여기서 갑산 표지를 보고 가는 바람에 코스를 이탈했다. 1km 정도 코스를 이탈한 것 같다. 다시 길을 잡아 계곡에 도착에 족욕을 하는데, 발이 얼얼하다. 10분여 족욕을 하고 길을 큰명산 입구를 찾는데등산로가 없다. 이리저리 헤메이다 임도에서 등산로를 찾아 큰명산(379.5m)을 올라 얼마지 않아 제공안산을 지났다. 여기서1km 정도 직진하면 갑산이다. 갈림길인데 갑산으로 가면 안된다. 왼쪽길을 따라 내려와 임도를 타고 새재고개 방향으로 가야 한다. 표식이 없기 때문에 큰 길을 따라가면 된다.
제공안산길은 오솔길처럼 길이 좋다. 임도로 연결된 코스이다. 계곡에는 물이 흐른다. 더워서 얼굴과 머리를 연신 적신다. 얼마나 왔을까. 새재고개이다. 약 27km 지점이다. 한반도 지도로 보면 북한의 원산 정도의 위치다. 세재고개에서 800m 정도 오르면 갑산이다. 새재고개에서 운길산 방향 500m 정도 내려오면 약수터가 있다. 여기서 물을 보충한다. 새재고개에서 운길산까지는 약 4km 정도된다. 마지막 힘든 구간이다.
운길산에 오후 7시17분경 도착. 양수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환하다. 어두워지기 때문에 잠깐 휴식을 취하고, 내려왔다. 수종사 버스 타는 곳에서 자판기 망고쥬스를 먹었다. 1,500원이다.
어둠이 내렸다. 후레쉬에 의지하며 하산을 해 운길산역에서 옷도 갈아입고 정비를 했다. 에어컨이 있어 시원했다. 사타구니는 쓸려 통증이 심했다. 기능성 팬티를 입어야 하는데, 면으로 된 팬티를 있었더니 사단이 났다. 임시로 휴지로 감쌌다더 통증은 없다.
북한강 자전거도로를 거쳐 조안초등학교를 지나 시멘트길인 산을 몇개 넘었다. 드디어 출발지 소화묘원에 도착했다. 중간에 코스를 이탈했기 때문에 2km 정도 오버했다.
원래는 38km 정도인데, 40.29km를 걸었다. 중간에 식사 등 쉬는 시간 포함해 17시간30분이 걸렸다. 운동시간이 15시간 44분이었으니 1시간 50분 정도 휴식을 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