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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지리산 화대종주 48km 14시간내 완주 가능할까?

화엄사~대원사까지 오전 3시 출발 오후 5시간 내 완주해야
48km, 42km 부문 등 트레일러너 560여명 참가

theTAX tv 채흥기 기자 |

 

 

지난 5월23일 한국의 명산 지리산을 종주하려는 트레일러너 560여명이 도전을 시작했다.

 

참가 부문은 48km, 42km, 34km, 21km 이다.

먼저 48km는 화엄사 하부 버스정류장에서 노고단대피소~삼도봉~연하천대피소~벽소령대피소~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치밭목대피소~유평마을~대원사~대원사 하부 주차장까지이다. 

 

42km 부문은 성삼재에서 출발해 역시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 하부 주차장까지이며, 그외 34km, 21km 부문이 있다. 

 

기자는 화엄사에서 출발하는 48km 부문, 제한시간 14시간 내 완주를 목표로 도전하였다.

정각 오전 3시 출발. 

 

노고단까지 7.85km인데, 계속 오르막 이어서 힘들었다.  1시간 54분 걸려 도착. 서서히 동이 터오고, 성삼재에서 출발한 등산객들과 조우한다. 평지와 내리막은 달리고, 오르막은 숨이 가쁘도록 빨리 걷는다.

 

오후 1시 이전까지 천왕봉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바쁘다.

벽소령대피소인 21.9km 지점에 5시간 48분이나 걸렸다. 

 

18.5km 지점인 연하천대피소 누계 4시간 43분. 

여기서 42km 부문에 도전하는 초보 트레일러너 문규미(33)씨를 만났다.  여기서부터 무리들과 자연스럽게 동반주가 시작되었다. 

 

세석대피소(28.5km) 누계 8시간. 물을 채운다. 등산객들이 많다.  오르내리기를 반복. 20km가 넘어가자 주자들이 힘들어 한다. 장터목대피소에 31.2km 걸린시간 9시간 11분.

 

천왕봉까지 제한시간은 오후 1시. 10시간으로 1.7km인데, 돌이 많고 가팔라 40분 정도 걸린다는 전언이다.

 

천왕봉에 오후 12시55분 도착. 5분간 사진도 찍으면서 휴식. 줄서있는 사람들이 많아 천왕봉이 새겨진 비문 앞에서 도둑 촬영을 하였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마침 식사를 하는 등산객 부부에게 김치를 얻어 

어제 밤에 김을 넣어 만든 주먹밥을 먹는데, 잘 넘어가지 않아 절반만 먹었다.  단 것이 땡긴다. 이번처럼 단 것을 먹고 싶은 것은 처음이었다.  문규미씨가 건네준 사탕을 물고 하산을 서두른다.

 

계속 내리막인줄로만 알았던 등산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인데다 돌이 많아 지치게 한다.

천왕봉에서 치밭목대피소까지 4km를 2시간이나 걸려 내려왔다. 주자 중 부상자가 발생했다. 넘어져 머리에 피가 많이 나 대피소 직원이 응급처치를 했다.  주자들은 계속 내려오고,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대피소에서 물을 샀다. 물 한병에 1000원. 오직 물만 판다.

 

치밭목대피소 약 36km 지점이며, 걸린시간은 11시간 55분이다. 

제한시간은 오후 5시까지이다. 남은 거리 12km. 남은 시간 3시간. 시간당 4km를 달려야 하는데, 지금 상황으로서는 제한시간 내 완주는 힘들다고 판단해 그냥 걷기로 했다. 

 

유평마을 근처에 오니 길이 아주 좋아진다. 

유평마을을 지나 대원사 그리고 약 2km 정도의 아스팔트를 걸어 대원사 하부 주차장(버스정류장)에 오후 5시38분 도착. 38분이 넘어 버렸다.  이렇게 나의 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참고로 유튜브는 채정은TV와 컨텐츠를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