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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런

한국의 100대 명산 치악산 비로봉...2022 치악산트레일러닝대회 34km

행구수변공원~비로봉~부곡탐방지원센터 왕복 34km
올해 첫 대회 150여명 참가 늦은 가을산 만끽

theTAX tv 채흥기 기자 | 제1회 2022 치악산트레일러닝대회가 지난 19일 오전 치악산 일원에서 개최돼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하려는 트레일러너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유튜브: The TAXtv)

 

제1회 2022년 치악산트레일러닝대회는 ◯일시: 2022년 11월19일(토) 오전 8시 ◯장소: 원주시 행구동 행구수변공원 ◯부문: 34km, 10km. ◯34km 부문 제한시간: 11시간(오후 7시) ◯기록: 7시간28분3초(시간당 4.55km) ◯누적고도: 2,144m

 

34km 주요 코스:는 행구동 수변공원~치악산둘레길 입구(3.57km)~ 1cp(8km 지점)~입석사~ 황골탐방로 입구~비로봉(1,288m, 12km 지점)~ 2cp 횡성 부곡탐방지원센터(17km 지점) 반환~비로봉(22km 지점)~ 입석사~ 3cp(26km 지점)~ 치악산둘레길 입구~행구수변공원 제1회 치악산트레일러닝대회는 원주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원주시트레일러닝협회가 주관, 주관대행은 러너킹(대표 이윤미), 강원도와 원주시가 후원한 대회이다.

 

10km와 34km 부문에 대해 열렸는데, 34km 부문은 150여명이 참가했다. 우승자에게는 남녀 공히 50만원이 주어졌다. 원주는 잠시 몇 개월 군대생활을 했던 추억이 있었던 곳이고, 소설 토지를 쓴 박경리 소설가와 김지하 시인이 살던 곳이었기에 방문했던 기억도 있다. 당시 박경리 작가는 출타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고, 연세대 교수였던 그의 딸을 만났던 기억이 난다.

 

11월19일(토) 오전 4시30분에 일어나 갈비탕으로 식사를 하고 5시10분경 출발, 중부~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행사장인 원주시 행구동 행구수변공원에 도착하니 7시경이다. 배번호를 수령하고, 차에서 잠시 쉰 다음 7시40분경 출발지점으로 나와 기념촬영 등을 하고, 정각 8시 출발. 초반은 아스팔트길이며 약간의 오르막이 계속되다가 3.5km 지점부터 본격 산으로 진입한다.

 

치악산둘레길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산을 내려오면 아스팔트가 거의 8km 1cp 전까지 진행된다. 1cp 누계시간 1시간8분 24초. 바나나를 먹고 물을 보충한다. 여기서 시멘트 임도가 가파르다. 입석사 입구까지 시멘트길이 이어진다. 입석사 바로 위 황골탐방로 입구부터 본격 비로봉을 오르게 된다.

 

비로봉은 2.5km. 비로봉 정상까지 돌계단과 데크길을 거친다. 비로봉은 해발 1,288m로 치악산은 한국 100대 명산이다. 치악산은 가운데 자가 악자가 들어가듯 만만한 산이 아니다.

 

치악산 명칭의 유래는, 한국민간전설집(최상수 저)에 자료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강원도 영동 어느 마을에 한 젊은이가 있었는데, 그는 활 잘 쏘기로 유명하였다.

 

그는 어느 해 큰 뜻을 이루어 보고자 활통을 메고 고향을 떠나 서울로 향하여 길을 떠났다. 그리하여 몇 며칠을 걷기 시작,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며, 밤이 되면 나무 아래에서 혹은 절간에서 또는 길가에서 자기도 하였다. 하루는 그가 원주 적악산(赤岳山) 중에서 길을 가는데, 어디서 무엇인지 신음하는 소리가 들리므로 이상히 여겨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려니까, 그 소리가 자기 옆 나무 밑에서 나고 있었다. 가까이 가 보니 그곳에는 두 마리의 꿩이 가엾게도 큰 뱀에게 전신을 감기어서 방금 입 안으로 들어가려는 판이었다. 이것을 본 그는 재빨리 활에 살을 재어 그 큰 뱀을 보고 쏘니, 그 몸 한 가운데가 맞아 뱀은 죽고 말았다. 그러자 뱀에게 감기어 죽을 뻔하였던 두 마리의 꿩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며 서쪽으로 파드득 하고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 젊은이는 또 산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날이 저물어 어두워지자, 인가를 찾아 헤매다가 간신히 집 한 채를 찾아 들어가니, 그 집 안에서 한 어여쁜 여자가 등불을 들고 나오므로 그는 하룻밤 자고 가기를 청하였다. 그녀가 쾌히 승낙을 하고 자기 있는 맞은 편 방으로 인도하여 주므로 그는 그곳에서 하룻밤을 새우기로 하였다. 그런데 보니까 그 집은 자그마한 절로서 앞 뜰 기둥에는 종이 걸려 있었다. 그는 들어눕자 전신이 피곤하여 이내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잠을 자다가 숨을 잘 쉴 수가 없음을 느끼자 눈을 떠보니, 뜻밖에도 그 여자가 큰 뱀으로 화하여 자기 몸을 칭칭 감아 붙이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 젊은이에게 "나는 아까 길가에서 너의 화살에 맞아 죽은 뱀의 아내다. 오늘 밤은 네가 나에게 죽을 차례다. 어디 보아라." 하고 곧 잡아먹으려는 것이었다. 그 때였다. 그 절의 종소리가 땡! 하고 울리었다. 그러자 그 뱀은 그 종소리를 듣더니만 어떻게 된 일인지 그만 깜짝 놀라며 아무 소리도 없이 몸을 움추리고 슬며시 자기 몸을 풀어놓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또 종소리가 땡! 하고 울리자 뱀은 어디로인지 달아나고 말았다.(뱀은 쇠소리를 들으면 겁이 나서 움찍을 못한다고 한다.) 그 젊은이는 사람이라고는 없는 이 빈 집에 종이 울리는 것이 더욱 이상하여 밤이 새기를 기다려 새벽녘에 그 종 있는 곳으로 가 보니, 그곳에는 어제 구원하여 준 꿩 두 마리가 주둥이와 뼈가 부러지고 전신에는 피가 묻히어 무참하게도 죽어 있었다. 그 젊은이는 이 꿩의 보은을 보고, 그 꿩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그 근처 좋은 땅에다 그 꿩을 고이 묻어 주었다. 그리하여 그는 그 뒤 서울 가는 것을 그만두고 그곳에다 길을 닦고 절을 세웠는데, 그 절이 지금의 상원사라고 하며, 그래서 그는 중이 되어 오랫동안 절을 지키며 꿩의 영혼을 위로하였다고 하는데, 그런 뒤로 이 적악산을 치악산(雉岳山)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보은의 산 치악산. 그 의미를 듣고 나니 다시 보게 된다. 1cp 8km 지점엔 1시간 7분이 소요되었다. 12km 지점인 비로봉 정상에 걸린시간은 2시간32분50초다. 반환점인 부곡탐방지원센터까지는 4.6km 1시간 만에 내려오니 17km반환점 걸린 시간 3시간33분34초 이다. 삼각김밥을 먹고 물을 보충한 후 약 6분 쉬고 다시 비로봉을 향해 간다.

 

내가 가장 후미인줄 알았는데, 10명 정도가 있다. 비로봉 정상 22km 누계 5시간18분55초. 내려오다가 돌이 많은 곳에서 뒤로 넘어졌다. 엉덩이 부분이어서 통증은 없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 했다. 뛰어서 내려와 3cp 26km 지점 누계 6시간12분31초. 물을 보충하고, 바나나 1개를 집어들었다.

 

남은 거리는 8km. 1시간30분 정도 예상했다. 빠르게 시멘트길을 내려오는데, 허벅지에 쥐가 난다. 잠시 앉아서 쉬는데, 치악산둘레길 1코스 꽃밭머리길로 접어든다. 뒤따르던 주자가 추월해간다. 그리고 출발했던 행구수변공원으로 골인했다, 걸린시간은 7시간28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