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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봄이 오는 소리...제주 추자도 올레길

제주 올레 18-1 추자올헤 18km
신양항~ 추자항~돈대산~신양항
삼별초 항쟁, 최영 장군 주둔지 등 고려 역사 흔적

 

theTAX tv 채흥기 기자 | 제주의 최북단에 위치한 추자는 제주올레 18-1코스이기도 하다. 서서히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2022년 2월22일 오전 7시40분 완도항을 출항 오전 10시30분경 추자도 신양항 도착.

 

제주올레 18-1코스는 총 18.2km. 

 

주요 코스는 신양항~모진이몽돌해변~천주교 황경한의 묘~예초리기정길~예초포구~엄바위정승~학교가는 샛길~돈대산 입구~목리교차로~추자정수길~온달산 입구~추자대교~주차장~여행자센터(스탬프 출발 및 종점 2개)~추자초등학교~최영 장군 사당 및 여몽연합군 주둔지~봉골레산~순효각~추자처서각~추자등대~추자대교~목려고개~목리교차로~목리슈퍼(스탬프)~신양정~신양2리~신양항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45km, 해남에서 35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상추자와 하추자, 추포도, 횡간도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추자도에 마을이 처음 들어선 것은 고려 원종 12년(1271년)부터이며, 옛날 뱃길로 제주와 육지를 오가다 바람이 심하면 바람을 피하기 위해 기다리는 섬이라 해 후풍도라 불리었다. 그후 조선 태조 5년 추자나무숲이 무성한 탓에 추자도로 불리게 됐다.

 

올레길에는  천주교 111번째 성지인 눈물의 십자가가 있다. 하추자도 예초리 신대산 동쪽끝 물생이끝 절벽에 위치하고 있는 눈물의 십자가는 1801년 신유박해로 순교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제주 관노로 유배된 그의 안내 정난주 마리아 그리고 두살배기 아들 황경한의 슬픈 사연을 지닌 성지이다.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황사영은 충북 배론에 피신해 이른바 황사영 백서를 썼다. 그는 이 백서로 북경의 구베아 주교에게 보내려다 발각되어 체포되고, 대역 죄인으로 처형됐다. 그의 어머니 이윤혜는 거제도로, 아내 정난주는 제주 관노로 두살배기 황경한은 추자도로 유배를 보냈다.

 

황경한은 추자도 오씨 부부가 키웠고, 추자도에서 성장한 후 혼인해서 두 아들을 낳았다. 그의 후손들인 창원 황씨는 지금도 하추도에 살고 있다.  바닷가에 있는 눈물의 십자가는 이러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러한 사실을 몰랐기에 눈물의 십자가를 지나쳤다. 

 

특히, 추자교 바로 위에 있는 최영 장군(1316~1388)의 사당이 있다. 이곳에 최영 장군 사당이 있는 이유는, 공민왕 23년(1874) 최영 장군으로 하여금 몽골인 목호의 반란을 진압하게 했다. 목호는 몽골인으로 말을 관리했던 사람이다.

 

최영 장군은 군사를 이끌고 재주도로 원정가는 도중 폭풍을 만나 추자도로 대피했다. 대피하는 동안 최영 장군은 주민들에게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알려주었다. 그뒤로 주민들은 장군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사당을 지어 해마다 음력 7월15일과 음력 12월 말일에 풍어와 풍농을 빌며 제사를 지내고 있다.

 

또한 최영 장군 사당 위치에 삼별초를 진압한 김방경의 여몽연합군 주둔지이기도 하다. 알다시피 삼별초는 강화도에서 몽고군에 항쟁한 군대인데, 28년 동안 대몽항쟁을 펼쳤다.

 

삼별초는 진도에 용장산성을 쌓고 약 10개월 동안 싸웠으나 여몽연합군에 의해 패하면서 제주도로 진지를 옮겨 항쟁을 계속했다. 현재도 제주 향파두리에 토성이 남아 있으며, 올레길이기도 하다.

 

이에 여몽연합군은 제주도에 있는 삼별초를 진압하게 되는데, 추자도를 거쳐가게 된다. 고려는 당시 삼별초의 제주 상륙을 대비해 제주도에 환해장성을 쌓았다. 현재 제주 올레길을 걷다보면 환행장성을 간간이 나타난다.

 

낚시꾼들의 성지이자 올레꾼들의 필수 코스인 추자도는 사실 낚시와 올레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추자올레길은 의외로 아름다워 강력히 추천한다. 

 

예전엔 인구가 5,000여명에 이르렀는데, 현재는 2,000여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