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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거제 가라산단풍트레일런 34km...겨울하늘은 높고 따뜻했다

망산~가라산~노자산을 넘는 산악마라톤
남자 1위 김경은, 여자1위 김현자 각각 4시간 12분, 4시간15분
부산팀과 나란히 골인 7시간 30분 완주

 

 

theTAX tv 채흥기 기자 | 겨울하늘은 높고 날씨는 9월의 낮이었다...겨울의 초입, 한라산, 지리산, 무등산이 눈으로 덮일 때  가을날씨같은 거제 가라산을 중심으로 단풍트레일런 34km  달린다.

 

거제 동부면 혜양사를 출발, 가라산을 주봉으로 하여 노자산과 망산 그리고 가라산을 넘고 노자산 정상을 지나 혜양사까지 달렸다.

 

거제 가라산단풍트레일런 34km.

주최: 거제지맥100K

언제: 2021년 11월13일(토). 오전 8시

어디서: 거제시 동부면 혜양사 주차장.

거리: 34km. 제한시간: 8시간.

기록: 7시간 30분.

 

주요 코스는 혜양사~노자산 임도~ 탑포마을~쌍근마을~ 무지개길 임도(초입 10km 1CP)~저구항~명사해수욕장~망산~가라산(정상 CP2)~노자산 정상(32km)~혜양사. 약 20km는 임도와 도로이지만,  망산~가라산~노자산이 힘든 코스이다.

 

특히, 노자산 오르막이 가장 힘들었다. 돌이 많다. 망산부터 부산팀 3인과 동반주. 따라가느라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버텨 함께 골인했다.

 

기자는 거제에서 열리는 트레일런 대회에 왠만하면 참석한다, 마치 어머니처럼 산에 가면 포근히 안긴다. 누구는 지리산이 어머니 같다지만, 나는 거제의 산이 어머니품 같다.

 

혜양사 오전 8시 3분 출발, 끝에서 달린다. 앞 주자들은 오르막 산인데도 순간 사라졌다. 

 

2016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트레일런 월드챔피언십 생각이 나네. 다리 위 출발했는데, 주자들이 순간 사라졌다. 1km 정도 달렸을까, 그많던 주자들은 벌써 산에 올라 보이지 않았었다. 그때는 소위 국가를 대표해 국가 대항전인 트레일런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했었다. 거리는 85.5km. 나는 여유 부리다, 울트라 러너 선배와 30km 지점에서 1분 컷오프돼 나라 망신을 한 셈이다.

 

마지막 주자들과 함께 간다. 노자산 임도를 따라 달리다가 임도를 내려오면 탑포마을과 쌍근마을을 지난다. 그리고 무지개길과 마주한다. 

 

무지개길은 임도로, 저구고개까지 약 8km 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다. 몇몇 걷는 사람들과 만난다.  무지개길을 내려오면 저구항이 보이고, 명사해수욕장 우측으로 가면 망산 입구이며, 완쪽으로 가면 저구고개이다. 

 

시간당 8.3km. 아름다운 명사해수욕장을 지나 곧 망산 입구에 왔다. 18km 지점. 망산을 오른다. 오르기 전 저구항을 보니 부산팀 3명이 오고 있다. 곧 잡힐 듯 하다.  조금 오르다, 망산에서 쉬고 부산팀을 기다리기로 한다. 혼자가니 지루하고 더 힘들다. 함께 가면 멀리간다고 했던가...

 

망산에서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바를 먹는다. 젊은 남녀 등산객들이 있다. 조금 있으니, 부산팀이 올라온다.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영상을 찍기위해 앞서 간다.

 

하늘고 높고 기온은 따뜻하다. 오늘 같은 날은 반바지에 반팔이 딱이다. 더워 바람막이를 벗어 가방에 넣었다. 망산에서 저구고개까지는 4.3km 이다.

 

저구고개에 오니 물 공급이 없다. 부동산중계소 앞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포장마차에서 혜정씨가 물을 샀다. 그런데, 가라산 입구에서 물을 공급해준다. 다시 물 하나를 채운다. 가라산 정상까지는 4km. 최정미씨는 전에 4km를 31분에 올랐다 한다. 거제에서 가장 높은 산을 뛰어서 오른 셈이다. 

 

다대산성을 지나 가라산 정상에 오니 cp가 없다. 조금 내려가니 cp다. 갑자기 붉은 옷을 입은 가면의 남자..오징어게임이다. 갓 튀겨온 굴전에 유자막걸리 한 잔 마시고 출발이다.

 

오르막은 힘들어 떨어지고, 내리막에서 거리를 좁힌다. 가라산을 넘으면 바로 혜양사 가는 길인줄 알았는데, 노자산이 떡 나타난다. 나에게는 가장 힘든 코스였다. 한창 공사가 마무리 중인 노자산 케이블카 지난 임도에서 정상까지 데크는 그야말로 힘든 코스이다. 학동고개에서 정상까지 케이블카 공사 중인데 아름다운 노자산을 다 망쳐 놓았다. 임도를 만들려고 산 허리를 잘라 놓았다. 돈에 미친 거제시이다.

 

부산팀과 30m 이상 처진다. 다행히 노자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바람에 따라 잡았다.

 

산불감시원 아저씨가 피니시인 혜양사까지 2km 란다. 하지만 내리막길 돌이 너무 많아 속도가 나지 않는다. 최정미씨는 오르막에도 살방살방 힘든 것 하나없이 걷는다. 역시 영남알프스 5피크 44km에서 여자 2위를 했다하니 고수이다. 지난 주 트랜스제주 50km를 뛰었단다.

 

여하튼 힘든 내리막길 지나 임도에서 가볍게 달린다. 4명이서 골인

 

완주시간은 제한시간 8시간에 7시간 30분 15초이다. 꼬마 아가씨가 완주 메달을 걸어준다.

 

동반주 한 이혜정씨가 여자3위로 트로피를 받았다.  트로피 디자인이 멋져 어느 해외대회 트로피 같다. 녹색과 파란색에 거제의 산을 조화롭게 형상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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