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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광교.백운.칠보산을 지나는 수원둘레길을 가다

수원의 명산 광교산~백운산~덕성산~칠보산 등 65km
어렵지 않은 코스 지지대비, 왕송호수 등 지나
지루한 시내구간 길어 외곽 코스 개발 필요
갈림길 등 표식 부족 바닥 등 표식 보완해야

 

 

 

theTAX tv 채흥기 기자 | 수원둘레길 50km를 가다.  수원시내 외곽 65km를 한바퀴 도는 수원둘레길은 광교산을 중심으로 백운산과 덕성산, 칠보산 등과 만날 수 있다. 산이 평이하고 길이 좋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둘레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표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보완할 부분이다. 리본의 색깔도 보라색이어서 잘 눈에 띄지 않을 뿐만아니라 리본 수도 적다. 서울둘레길처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시내 구간은 바닥 표식도 필요하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휴일 양일간 광교호수공원 주차장을 출발해 광교산~백운산~지지대고개~덕성산~청개구리공원~왕송호수~칠보산~황구지천 그리고 시내구간은 수원중앙중고차시장까지 약 50km를 걸었다.

 

수원둘레길은 총 65km 구간으로, 

주요 코스는, 광교호수공원~신대저수지~광교산(형제봉, 비로봉, 시루봉)~백운산~지지대고개~망치봉~덕성산~청개구리공원~왕송호수~칠보산(1~3전망대)~황구지천~수인선 고색철교~경기대 정문~영통고가 사거리~광교호수공원 등이다. 자신이 편안 장소에서 출발해 원점회귀하면 된다.

 

우린 25일 오전 7시40분 광교호수공원(원천저수지)를 출발해 신대저수지를 거쳐 광교산으로 진입했다. 표식이 헷갈려 잘 살펴서 가야한다. 길을 잘모르면 수원둘레길 코스앱이나 기자의 경우 평소 트랭글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코스 따라가기를 했다. 물론 그 분들도 길을 잘못갈 수 있기 때문에 갈림길에서는 표식을 잘 살펴야 한다.

 

법원 앞에서 우회전하여 카페거리 방향으로 다시 우회전하면 본격 광교산에 진입하게 된다.

천년약수터를 지나 버들치고개를 만난다. 왼쪽으로 가면 경기대가 나온다. 조금 오르면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이 나오고, 광교산 형제봉(해발 445m)이다. 이어 비로봉을 거쳐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582m)을 만나게 된다. 등산객이 많다. 여기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먹는다. 

 

시루봉을 출발, 백운산을 만나게 되는데, 정상은 가지 않고 미군통신대를 바라보고 좌측으로 내려 오면 나무계단이 있으며, 조금 내려오면 헬기장이 나온다. 역시 등산객이 많다.

 

지지대고개를 직전 광교산 하부에서 한남정맥을 종주하는 등산객 몇이 바쁘게 내려간다. 굴다리를 지나면, 왼쪽 효행길 방향으로 내려간 다음 횡단보도를 건넌 후 지지대휴게소 방향으로 올라와야 하는데, 지난해 두번이나 그랬고 올해 역시 우측 의왕방향 육교를 건너 지지대휴게소로 왔다. 휴게소에서 물과 음식을 보충하고 길을 나서는데, 표식이 분명치 않다. 구간마다 갈림길에서의 표시가 매우 중요한데, 표식이 정확치 않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휴게소에서 100여m 정도 올라가면 지지대비가 있다. 지지대비는 조선 순조 7년에 세워졌다. 

지지대비에는, "지지대비는 조선 22대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성을 추모하기 위해 1807년(순조 7년) 화성어사 신의로 건의로 세워졌다. 정조대왕은 생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릉원(현재 화성시 융릉)에 참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이 고개만 넘어서면 무덤을 볼 수 되므로 언제나 이곳에 이르면 되돌아보며 아쉬워했기 때문에 이곳에 이르면 왕의 행차가 느릿느릿 했다고 해 한자의 느릴 지 두자를 붙여 지지대라고 부르게 되었다. 비문은 홍문관대제학으로 있던 서영보가 짓고, 윤사국이 글씨를 썼으며 화성유수 홍명호가 전액을 썼다"라고 적혀 있다.

 

지지대비를 지나면, 망치봉(199.5m)이 있다. 여기를 지나면 골사그네와 배나무골이 나오는데, 골사그네는 의왕시이고, 배나무골은 수원시 이목리이다.  계속 걸으면 의왕.부곡 고속도로 위 장고개구름다리를 건너 덕성산 정상(160m)과 마주한다. 지난해는 덕성산 정상 정자에 텐트를 쳤었다.  이번에는 덕성산 내려와 청개구리공원 정자에 텐트를 치기로 했다.  하지만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공원에 도착했기에 오늘 거리를 단축하기로 하고 출발을 한다.

 

참고로 청개구리공원의 지명은, 1980년 일본 학자 구라모토가 수원에서 우리나라 고유종 청개구리를 발견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일반 청개구리는 "꽥꽥' 소리를 내는데 반해 수원 청개구리는 "웡~웡" 소리를 낸다고 한다.  2012년 5월31일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근처에는 홀란이묘가 있는데, 묘에 대한 전설이 있다.

옛날 율전동 주막에 아름답기로 소문난 기생이 있었는데, 기생을 보려는 사내들로 주막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내들이 대낮부터 술을 먹고 일손을 놓기 일쑤여서 마을 아낙네들의 근심이 커져 갔다. 기생도 괴롭기는 마찬가지.  사내들은 기생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구애방법을 동원했다. 이로 인해 기생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마을 사내들을 홀렸다해 홀란이로 불렀다.  또 다른 이야기는 기생을 흠모하다 고백을 하지 못한 사내가 그만 상사병이 나 죽고 말았는데, 이 죽은 사내의 묘를 '홀란이묘'라고 불렀다 한다.

 

이제부터는 시내 구간이다. 중국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얼큰한 삼선우동 한그릇 비우고, 다시 출발한다. 성균관대역을 왼쪽으로 하고 굴다리를 지나 아파트를 지나니 의왕시 백운호수와 함께 대표적인 관광지인 왕송호수가 나타난다.  호수 한바퀴를 돌 수 있도록 레일바이크와 걷는 길이 조성되어 있어 밤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걷는다. 수원의 대표적인 천 황구지천 출발지이기도 한다. 

 

왕송호수는 1948년 1월에 준공되었다.  당시 수원군 일왕면의 '왕'자와 매송면의 '송'자를 따서 '왕송'이라 이름붙였다. 2016년 4월 레일바이크가 개장됐다.  시골 분위기인 입북동과 당수동을 지나 칠보산 입구에 다다랐다. 까치화장실이 있다. 잠시 정비를 하고 본격 칠보산에 진입하게 된다. 조근 가다보면 평평하게 세워진 가진바위가 나타난다. 

 

가진바위는 자세히 보면 가운데 허리가 잘린 자욱이 보이는데, 옛날 어느 석공이 이 바위에 보물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위를 자르려 했다. 그러자 갑자기 비바람이 불던이 벼락이 떨어져 석공이 죽고 말았다. 모두 갖춘 바위라 해서 가진바위 또는 위 아래가 같다고 해 같은바위라고도 부른다.

 

칠보산은 높지 않고 길이 좋아 사람들의 많이 찾는 곳이다. 칠보산 정상은 해발 238.8m로 평범한 산이다. 수원시와 화성시, 안산시에 연해 있다. 

 

칠보산의 명칭은 8가지 보물인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수닭, 호랑이, 절, 장사, 금 등 8가지 보물이 있다고 해 팔보산이라 부르다 그중 하나가 없어져 칠보산으로 불렸다 한다. 칠보산에는 1,2,3전망대가 있다. 칠보산을 내려오면 수원시 호매실동 가림리마을회관이 있다.  이제부터는 산 구간이 끝나고 황구지천에 들어선다. 지천 뚝방 양쪽에는 벚나무가 터널처럼 심어져 있어 봄에 걸으면 하얀 벚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황구지천을 빠져 나오면 길고 긴 시내구간을 지나야 한다. 수원천를 가로지는 수인선을 만나게 되는데, 현재는 없어진 기찻길이다. 일제시대 때 건설되어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철도였다. 1995년 이용수 감소로 폐선되었다. 수인선은 문화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내구간 걷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 수원중앙자동차매매단지에서 걷기를 멈췄다. 거리는 약 50km 이다.